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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6월부터 가마솥에 불을 쎄게 붙인다고 생각했는데 마른 장마까지 겹치면서 날씨는 가히 말을 잊게 할 정도로 기록을 새롭게 세워나갔다. 밤낮없이 가마솥이 끓는 밤더위가 열흘을 넘기더니 아예 한 달도 더 지속할 배짱인가보다. 도심은 복사열의 열기에 고구마라도 구워먹을 지경에 이를 것 같다. 이제 며칠 비가 좀 오다가 그치고 나면 그야말로 찜통더위가 온다는 예보다.
아이들이 방학을 해서 바야흐로 휴가철이 절정을 이루게 되었다. 이렇게 어차피 집을 떠나 산과 바다 그리고 계곡을 찾을 계절이 돌아왔다. 이럴 때 우리 영덕 고향 친구들은 신바람이 난다. 고향어른들도 찾아 뵙고 어릴 적 추억도 꺼내보는 재미에다가 어느 곳 보다 기막힌 조건을 고루 갖춘 여름 휴가장소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곳이 바로 우리 고향 영덕이어서 그렇다.
바다가 아름다운 곳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바다 뿐인 경우가 많다. 산과 바다가 아름답고 오밀조밀한 우리 금수강산의 특성상 우리는 바다 한 곳만 갖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아 바다와 산을 함께 찾고 싶어한다. 이럴 때 동해의 푸른 파도에 몸을 담갔다가 기막힌 산을 찾아볼 수 있는 영덕은 가히 휴가지의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산에 오르다 보면 계곡에 몸을 담그고 싶어질텐데 그 또한 영덕만한 천혜의 계곡을 갖고 있는 고장이 드물다. 불영계곡은 그 천혜의 절경으로 하여 관광객들의 혼을 뺏을 만하다는 평을 받는 극찬의 명소 중 하나가 아닌가. 맑고 푸른 동해바다에 몸을 풀고 마음껏 헤엄친 후에 미즈구리 회 한 사발 앞에 놓으면 게눈 감추듯 그릇은 비워질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명소도 먹을 거리가 시원치 않으면 별 볼일이 없어진다.
아름다운 동해에 몸을 풀고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의 물회 한사발 비우고 고향 땅에서 밤을 보낸다는 것, 생각만 해도 환상적이다. 오보 해수욕장이나 고래불 해수욕장은 크게 붐비지도 않고 청정하기 이를데 없는 천혜의 해수욕장이 아니던가?
일정이 짧은 경우라면 해수욕을 즐기고 점심을 맛나게 먹고 옥계 계곡을 찾아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이런 천혜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 어디 또 있단 말인가? 마음 놓고 이웃들에게 우리 고향 영덕으로 함께 가자고 큰소리쳐도 전혀 원망 들을 일 없으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 고향을 우리 만큼 잘 아는 사람이 어디 또 있겠는가?
봄에 산불로 마음을 크게 다치고 생업에 문제가 많은 고향 분들을 위해서 이번 휴가철은 많은 사람들을 우리 고향 영덕으로 모시고 가보자. 우리의 휴가지는 당연히 영덕이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고향을 찾아오는 전국의 손님들에게 영덕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야 할텐데 그것은 우리가 아닌 고향 분들의 노력이다. 속정만 깊어가지고는 관광객을 만족하게 할 수 없다. 일부러 웃어주고 반갑게 맞이하는 것도 말로 잘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우리 고향 분들의 일상에서는 좀 어려운 일일 수도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세상은 표현해야 전달된다. 속정 깊은 환대는 관광객들에게 전달되기 힘들다. 속정은 시일이 좀 지나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상냥하게 웃어주고 어서 오라고 반갑게 맞이하는 말을 꼭 할 필요가 있다. 연습을 해서라도 그렇게 해주시기 바란다.
세계 모두가 관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고장 만큼 훌륭한 조건을 갖춘 관광지도 흔치 않은데 친절과 환대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서 관광사업에서 뒤떨어진다면 아주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동해에서 파도 타고 영덕의 해산물로 입을 호사시키고 옥계계곡에서 물장구치며 두둥실 흰구름뜬 여름 하늘을 마음껏 즐기면서 마음의 때를 다 씻어내고 산나물로 저녁 먹고 도시로 돌아 갈 수 있다면 그야 말로 힐링은 만점이 될 것이다.
자아 떠나자 우리 모두 동해의 푸른 물결 넘실대는 영덕 앞바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