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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소식

영덕 출신 윤영 작가,

김효진 기자/ 기자 입력 2025.07.25 19:53 수정 2025.07.25 19:56

세 번째 수필집 「마침내 스며든다」 출간

↑↑ 세 번째 수필집 '마침내 스며든다'와 윤영 작가

“문득 나이 든다는 것도 가늠할 수 없는 이윤 창출은 아닐까 싶다. 세상을 관조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 풍파는 다 끌어안고 지나왔으리라. 천석이고 만석이고 분에 넘치면 문을 닫지 않던가. 나 빠져나간 자리에 누군가 들어앉고 겨울 자리에 봄이 순번을 기다린다는 이치도 그들은 안다. 늙는다는 것은 어차피 생것이 소멸하여 간다는 것. 하루하루가 돋아나고 이내 사라진다. 발목이 잡히면 잡히는 대로, 근심덩어리는 내치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가더라. 소란스러움은 순하게 묻고 번잡함에선 돌아가더라. ‘사람 살아가는 일이 펄펄 끓는 가마솥 안의 한 덩어리 선짓국이라던 엄마…….’”-48쪽<광산김씨네 엘레지 중>-

영덕 출신의 윤영 작가가 세 번째 수필집 「마침내 스며든다」(2025, 연암서가 刊)로 독자들과 만난다. 두 번째 수필집 ‘아주 오래 천천히’ 이후 7년 만이다.

표지화는 대구 출신으로 조선의 고갱이라 불리며 한국 서양화의 지평을 연 이인성(1912~1950) 화가의 1934년 作 ‘노란 옷을 입은 여인’으로 구성해 한 폭의 명화를 보는 듯 하다.

이번 수필집은 제1부 여자의 노트, 제2부 짧은 노트, 제3부 방랑자의 노트, 제4부 여행자의 노트로 구성되었으며, 총 61편의 글이 실렸다.

진솔함과 담담함으로 일상과 삶을 투영해 온 작가는 그간의 경험과 성찰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편안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삶에서 떠나고 맞이하는 다양한 인연들에 대한 따스한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지연희 수필가(전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는 "막힘없는 물 흐름으로 내면의 깊이를 다듬는 문장력은 독자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지녔다"고 평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부디 골치 아픈 책이 아닌 새알꼽재기만큼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는 처방전이 되길 고대한다. 당신에게서 또 당신으로부터 번잡함을 다 묻고서 으레 그런 것처럼 ’마침내 잘 스며 들었소‘라는 무언의 눈빛 하나 건네준다면 그것 또한 영원인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 병곡이 고향으로 대구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성교육학을 전공했으며, ‘한국수필’로 등단했다. 현재 대구수필가협회, 한국수필가협회(이사), 대구미니픽션작가회(편집장)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7 대구문인협회 올해의 작품상, 2018 달구벌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수필집으로 ‘사소한 슬픔’과 ‘아주 오래 천천히’가 있다.

한편, 이번 세 번째 수필집은 '경북문화재단' 창작기금으로 출판됐다. 표지화는 지난달 대구 달구벌수필문학회와 이인성기념사업회 간 상호 협력 발전을 위한 MOU 체결 후 첫 사례이다. 256쪽,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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