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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한 달도 안 남은 은어축제, 준비 미비 홍보 `올스톱

박창식 기자 입력 2025.07.11 12:12 수정 2025.07.11 12:14

세부 일정·포스터조차 미완성…축제 개최 앞두고 `깜깜이 운영`
전국 여름축제 경쟁 치열한 가운데 영덕황금은어축제 존재감 실종 우려


[고향신문=박창식기자] 2025년 영덕황금은어축제가 오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경북 영덕 오십천 일원에서 열린다. 하지만 축제 개막이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까지 세부 일정은 물론 공식 포스터조차 완성되지 않아 준비 부족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특산물인 황금은어를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표 축제가 정작 '깜깜이 운영'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덕군과 축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영덕황금은어축제는 8월 초 여름휴가 절정기를 겨냥해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 홈페이지나 SNS 채널 어디에서도 관련 일정이나 행사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도 행사 일정이 늦게 발표되며 방문객의 혼선을 초래했던 만큼, 올해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제는 타 지역 여름축제들이 이미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그들 지역은 6월부터 포스터와 티저 영상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고 일부 지자체는 지역 방송 및 전국 지면 광고까지 활용, 행사 노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이 여름 축제 마케팅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영덕황금은어축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영덕황금은어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청정 하천에서만 서식하는 귀한 어종으로, 이를 테마로 한 축제는 영덕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다. 은어잡이 체험, 지역 농수산물 판매장, 문화공연 등은 매년 많은 관광객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사전 홍보 없이 행사 일정이 임박해 진행될 경우, 지역 외부 방문객의 유입은 물론 재방문율 저하도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상인들은 "해마다 은어축제를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지만, 올해는 행사 일정조차 몰라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축제 관련 소식은 군청에서 직접 연락이 오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홍보 부족으로 방문객이 줄면 직접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현재 축제 예산과 일정은 확정됐으며, 세부 프로그램은 조율 중에 있다"며 "조만간 포스터와 함께 주요 일정과 이벤트를 일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발표 시점에 대해선 "내부 회의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축제의 성패는 준비 단계에서 결정된다. 지역 축제는 사전 홍보와 일정 안내, 온라인 노출이 중요한 시대로 개최 여부만으로 관광객이 움직이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콘텐츠와 마케팅이 핵심이다. 영덕처럼 매년 열리는 축제일수록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전문적이고 애착이 있는 위원들로 새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년 비슷한 지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뚜렷한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축제 브랜드 가치 하락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5년 영덕황금은어축제가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닌 전국 단위 관광 자산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콘텐츠'와 함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전략이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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