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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웃 위한 부부의 고운 손길

박창식 기자 입력 2025.07.11 12:07 수정 2025.07.11 12:09

작은 장터서 큰 사랑을, 황대수·정남이 부부, 산불 성금 1천만원 쾌척
삶은 검소하게, 마음은 넉넉하게, 영해 만세시장 부부의 감동 기부,


[고향신문=박창식기자] 영덕군 영해면 만세시장에서 거주하는 황대수·정남이 씨 부부가 최근 영덕군청을 찾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써달라며 1천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자신도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큰 결심을 실천에 옮긴 이들의 따뜻한 나눔은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황씨 부부는 오랜 세월 영해만세시장 5일장에서 마늘과 농산물을 팔며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평소에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묵묵히 손을 내밀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기탁도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깊은 공감 속에 결정됐다.
 

황대수 씨는 "이웃이 아픔을 겪고 있을 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우리가 가진 것이 많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성금"이라고 말했다. 정남이 씨도 "장터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힘들게 사는 분들을 자주 본다"며 "그런 분들이 산불로 더 큰 고통을 겪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고, 돕게 된 것이 오히려 우리가 더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들의 따뜻한 선행 소식이 전해지자 마을 곳곳에서는 "역시 두 분답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영해면 주민 A씨는 "평소에도 두 어르신은 각종 지역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해 오신 분들"이라며 "이번에도 아무 조건 없이 1천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선뜻 내놓으신 것을 보고 진심으로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은 이번 기탁금을 산불 피해 주민들의 주거 환경 복구와 생계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황대수·정남이 부부께서 큰 결심으로 전달해주신 소중한 성금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자의 뜻을 살려, 도움이 가장 절실한 피해 주민들에게 적절히 배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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