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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무제無題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5.07.11 10:55 수정 2025.07.11 10:59

김 영 모

화마로 까치집이 타 버렸다
불타버린 까치집 바라보는
휘청이는 가지 위 까치

세찬 화마에
삶의 둥지마저 훨훨 태워버리고
이제는
아픈 회한悔恨만 남은
숯검정 같은 가슴

무겁게 흔들리는 가장家長의 무게

산불 이재민 숙소 앞
영덕버스 기다리는 노부부의 눈빛
도회지로 나간 자식 전화에
현물이면 어떻고 현금 보상이면 어떠냐고
할머니께 말 전하는 할아버지

두 손 마주잡은 노부부
아직도 전해지지 않은
보상 문자만 연신 기다린다.

 

▶약력
● 중앙대학교 졸업. 영덕 영해 출생.영덕문학 문예공모전 입상. 월간『문학세계』시 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 문학세계 문인회 회원. 영덕문인협회 회원.청도 대영복장(유) 대표이사.
● 현:'파도소리'펜션형 민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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