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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예년 같지 않은 겨울 끝 추위라고 말할 수 있는 2월 추위를 견뎌내고 이제는 3월의 따뜻한 봄 햇살을 누구나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기다리던 봄이 오면 각 가정에서는 겨우내 집 안 구석구석에 묵혀있었던 세세한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창문을 활짝 열고 이른바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가 하면 각 마을에서는 마을 초입에 쌓여 있는 각종 생활 찌꺼기를 말끔하게 정리하는 분주한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기다려온 봄이 오면 겨우내 묵혀있었던 소소한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생활 환경을 조성하여 활기찬 일상을 이어가려고 준비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들 일상의 틈새에 몰래 파고들어 쌓이는 먼지는 입김으로 훅하고 불면 가볍게 흩어져 자취도 없이 사라져가는 것이 먼지가 아니겠는가.
이러한 먼지는 시간이 쌓인 부피이며 지나가는 날짜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시간도 먼지처럼 공중으로 사라지는 것이라 생각 되지만, 우리는 이러한 먼지 같은 시간 속에서도 일상의 온갖 힘든 이야기를 남기고 기억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의 여·야 정치권에서 만들어낸 탄핵정국의 혼탁한 먼지는 언제쯤 어떻게 말끔하게 치워질지 한 치 앞을 예단치 못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탄핵 찬·반의 정국으로 인해 우리들의 일상마저 언제부턴가 정치적인 어두운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후유증 같은 것을 앓게 하고 있다.
활기를 찾아야 할 시장경제는 가정경제마저 어려움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는가 하면, 선량한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정치적 가치 판단마저도 두 갈래로 양분되게 하는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가고 있지 않은가.
급기야는 한동안 정치권 이슈에서 멀어져 있었던 대학가에서도 탄핵에 대한 찬·반 목소리가 연일 들여오는가 하면. 지난 106주년 삼일절 행사는 때는 대규모 탄핵 찬·반의 집회로 인해 둘로 쪼개진 국민적 갈등을 가감 없이 노출하는 모습을 우리는 묵도할 수 있었다.
올해 들어서 날씨는 왜 또 이렇게 변덕스러운 양상을 보이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봄이 시작된다는 3월이 시작된 지도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그리고 지난 5일은 일 년 중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날씨가 풀린다는 '경칩'이었다. 그런데도 많은 눈과 차가운 바람은 잦아들지 않아서 적지 않은 불편함을 주고 있다. 혹자는 이처럼 날씨가 고르지 못한 것을 정치권에 빗대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너무나 시끄러워서…' 라는 말을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탄핵 정국이 언제까지 이어갈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둘로 쪼개지고 분열되어 흩어진 지금의 민심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국민적 대화합의 길은 오로지 정치권의 몫이며 의무라고 생각한다.
바라건대 정치권에서 만들어낸 탄핵이라는 무겁고 어두운 먼지 같은 시간이 하루빨리 지나가도록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