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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오션비치골프&리조트 캐디 파업

김상구 기자 입력 2024.12.13 10:53 수정 2024.12.13 10:56

근무 환경 개선 요구 조건 제시 사측과 대립 지역경제 타격
노사협의 7차례 만남 상호입장만 확인...노사 대립 심화

↑↑ 골프장 입구에 골프 경기 보조원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게시한 현수막들.

[고향신문=김상구기자] 영덕군의 대표적인 골프 리조트인 오션비치골프&리조트에서 골프 경기 보조원(캐디)들이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와 사측은 7차례에 걸친 협상을 통해 일부 문제를 조율했으나 주요 쟁점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노조는 '불합리한 근무 조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번 파업의 주요 원인으로 회사 내 규정인 '벌당'을 지적했다. 벌당은 개인적인 사유나 건강 문제로 근무하지 못할 경우, 회사가 과도한 처벌을 부과했다는 것이다. 

 

이에 사측은 "협상 과정에서 이미 벌당 규정을 삭제했으며, 새로운 규정은 노조와 협의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측은 단순히 규정을 삭제하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캐디 노조는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하루 부킹 팀 수 제한 △노조 사무실 마련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캐디들의 업무 강도가 지나치게 높아 건강을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노조 사무실이 마련되어야 근로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일부 요구 사항이 캐디 업무 특성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측은 "캐디는 자영업 형태로 수입을 올리는 특수고용직이며, 노조 사무실이나 타임오프 적용은 일반 근로자와 달리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근무 환경과 지원 혜택에 대해 "숙소와 식사를 월 5만 원에 제공하며, 근무복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며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가 상호를 변경한 지 오래되었으나 여전히 낡고 해진 근무복을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사측의 설명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예약 팀 수가 많아지며 업무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보호할 시스템이 없다"며 "노조 사무실이 마련되어야 캐디들이 목소리를 내고 부당한 근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장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은 물론 인근의 상가들은 조속한 협상 타결을 바라고 있다. 오션비치골프&리조트는 지역의 대표적인 체육 시설로 자리 잡고 있어, 파업 장기화로 인한 운영 차질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민들은 "골프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며 "노조와 사측이 하루빨리 협의를 마무리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골프장 진입로에 달린 수십 개의 현수막으로 손님들이 불안해하면서 골프장 인근의 숙박시설과 식당가나 주점 등에는 파업의 영향으로 손님이 준 것이다.
 

현재 노조에 동참한 캐디는 약 130명 중 60명 정도로 알려졌으며 노조와 사측 모두 근로 환경 개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두고 입장 차이가 뚜렷하다. 특히, 노조 사무실 마련과 타임오프 요구는 사측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으로 협상의 최대 난관이 될 전망이다.
 

지역 사회의 우려에도 양측의 이견이 첨예해 타결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협상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 지역 사회가 우려스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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