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문화

영덕가족센터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기 위해 `가족`이란 주제로 실시한 글짓기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입니다.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12.13 10:17 수정 2024.12.13 10:22

특선 -가족의 위로
| 영덕야성초 4학년 양 준 혁

오늘은 짜증나는 일로 가득한 하루였다.
 

아침에는 늦잠자서 엄마한테 혼이 났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장난치다가 선생님한테 혼이 났다. 학교복도에서는 뛰어다니다가 다른 반 선생님한테 혼이 났다. 영어학원에서는 영어단어를 제대로 외우지 않아서 혼이 났다. 또 집에 와서 거실에서 뛰어다닌다고 또 혼이 났다.
 

오늘 내 기분은 이리 저리 내팽개쳐져 있는 내 방안의 내 옷 같다. 내 방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나는 아주 캄캄한 동굴로 들어가고 싶었다,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 100일동안 지냈던 아무도 없는 그 동굴로 말이다.
 

그때 주방에서 날 부르는 엄마 목소리 "준혁아! 우리 치킨 먹을래" 나도 모르게 '양념 먹을까 후라이드 먹을까" 멀리서 아정이가 날 부르는 목소리 "준혁아! 우리 보드게임할래" 나랑 보드게임 하는 걸 싫어하는 아정이가 왠일이지. 퇴근하시면서 현관 앞에서 나를 부르시는 아빠목소리 "준혁아! 우리 자전거 타러 갈래" 아빠는 집에 오면 매일 핸드폰만 보다가 잠드시는 분인데 '오늘 우리 가족들 좀 이상하네'
 

내가 좋아하는 걸 왜 다해 준다하니 좋으면서도 기분이 조금은 이상했다. 가족들이 우울한 내 마음을 아는 걸까?내가 말도 안했는데 내 기분을 알지 못할텐데... 그러면서 내 마음이 동굴은 왠 동굴 난 이집이 좋은데...라고 말하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치킨이 배달되고 치킨을 먹는 순간 내 마음 속에 꽃이 피는 것 같다. "우와 오늘 치킨 왜 이리 맛있지" 우울했던 내 기분은 방귀소리마냥 아주 빠르게 사라지고 나의 입이 옆으로 쭉 벌어진다.
 

오늘은 우리 가족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네. 내 기분을 알아주는 가족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까? 나를 위로 해 주는 사랑하는 가족덕분에 하루 종일 우울했던 나는 다시 즐거워졌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매일매일 행복하게 평생 같이 살면 좋겠다.
 

그런데 엄마께서 "준혁가 20살만 되면 이 집을 떠나야해" 늘 이렇게 말하시는 엄마 말씀이 기억이 나서 또 다시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