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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전해 오는 이야기로는 “옛날 옛적 이 세상에 사람이라고는 살지 않을 때 이곳 옥계의 산신령들은 옥계(玉溪)를 천하의 절경으로 만든 뒤에 만든 자기들도 이 절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여 이곳을 떠나지 않고 팔각산 깊은 곳에 머물며 낮 동안은 조용히 지내다가 달이 떠서 옥계(玉溪)가 환해지는 밤이면 이 강선대(降仙臺)에 내려와서 하루 종일 옥계(玉溪)를 보고 즐기다가 부족하거나 넘친 부분을 보태고 자르느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으며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이곳 옥계에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를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또 어지럽히고 부수기도 하자 이를 치우고 다듬어 고치는데 또 온밤을 보내느라고 정신이 없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지금도 달이 까맣게 뜨는 밤이면 신선들이 이곳으로 내려와 또 이같은 일을 하고 있다.” 한다.
또 전하는 이야기로는 “신선(神仙)들이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은 다음날 찾는 유산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인데 이런 유산객(遊山客)들을 위하여 옥계(玉溪)를 치우고 다듬어 고친 뒤에 이를 다시 본 신선들은 옥계(玉溪)의 절경(絶景)에 넋을 잃은 나마지 팔각산 깊숙이 있는 신선굴(神仙窟)로 오르는 승선로(昇仙路)를 잃어버려 가끔은 짜증을 내며 소나기를 내리기도 하고 번갯불을 번쩍 번쩍 내려치기도 하며 화를 풀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부터 옥계(玉溪)에 소나기가 내리거나 번개가 치면 “또 신선(神仙)들이 길을 잃었구나!”라고 하면서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대대로 이곳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다음은 강선대(降仙臺)를 읊은 침류재 손성을 선생의 시 한 수이다.
혹 내리고 오르고 하여도 오히려 대(臺)는 그대로이지만 或降或昇尙有臺
대(臺)앞에는 수척한 학의 그림자만 배회(徘徊)하는데 臺前瘐鶴影徘徊
달이 밝아 청명한 밤에 산은 적적(寂寂)하고 月明淸夜山寥寂
팔각산의 신선들 몇 번이나 돌았는지를 묻는다네. 八角群仙問幾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