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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빛과 그림자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8.16 10:05 수정 2024.08.16 10:08

조 종 문 칼럼·사설실장

마지막 무더위를 마무리하고 가을을 준비한다는 말복이 지나갔다. 되돌아보면 올해 여름은 여느 해보다 오랜 폭염에 시달려야 했던 여름이었다고 생각된다. 

 

낮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돌았는가 하면, 그 뜨거운 낮 기온의 열기로 인해 밤잠을 설치게 하는 이른바 '열대야'에 시달려야 했던 올해의 우리네 여름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타 지역에서는 때로는 게릴라성 소나기라도 가끔씩 내려서 한낮의 무더위를 식히게 하였지만 우리 고장 영덕에는 한여름이 지나가는 동안 큰 소나기 한 번 제대로 내리지 않은 가운데 땡볕 열기에 시달려야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한여름의 열기 못지않게 지구촌의 젊은 선수들의 체육 대회인 제33회 하계올림픽인 '2024 파리 올림픽'이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개최되었다. 

 

우리나라는 운동경기 32개 종목 가운데 11개 종목에 출전한 143명의 젊은 선수들이 참가하여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것도 이번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205개국에서 종합순위 8위라는 위업을 달성한 후,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귀국하여 국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우리나라 선수단의 당초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가 목표였었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지칠 줄 모르는 패기와 꺾이지 않는 불굴의 투지로 종합순위 8위라는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었다. 

 

이러한 성과를 가져오기까지 대한의 젊은 태극전사들은 각자 본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남몰래 흘린 땀방울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모든 일에는 그냥 손쉽게 이뤄지고 얻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세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는 남녀 양궁을 비롯하여 펜싱, 사격, 태권도, 배드민턴, 탁구, 유도, 복싱, 그리고 근대5종과 역도, 수영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얻게 되는 영광을 가지게 되었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는 각종 언론 기관으로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각종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과 기술로서 최선을 다하였으나 메달권에 입상하지 못한 다수의 선수들에게는 그동안 흘린 수많은 땀방울과 노력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고 있는 지금의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왠지 씁쓸함을 숨길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대부분은 MZ세대들로서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가치관과 거침없는 언행은 향후 우리나라 스포츠계에 오래된 행정 관행과 규정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제는 근대5종과 같은 비인기 종목의 운동 부분에도 좀 더 많은 투자와 국민적인 높은 관심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파리 올림픽의 첫 출발은 국민적인 관심이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대한의 젊은 MZ세대 선수들은 그야말로 놀라운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돌아와서 국민적인 큰 박수와 환영을 받기까지 부족함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다만, 메달권에 입상하지 못하여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귀국한 많은 태극전사들에게도 그동안 그들이 흘린 노력에 대해 국민적인 따뜻한 시선이 모아져야 할 것이며, 이러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질 때 비로소 우리나라 스포츠는 한 단계 더 발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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