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경제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 왜?

김상구 기자 입력 2024.08.09 11:13 수정 2024.08.09 19:05

안전과는 관계없고 되례 도시미관만 헤쳐
예산 낭비 논란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정


영덕군이 지난 2018년 공모사업으로 시작한 '영덕읍 지구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사업'이 누구를 위한 사업이었는지 지역민들의 강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13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이 중 국비 5억 원과 군비 8억 원이 투입되어 2019년 6월에 착공, 2020년 상반기에 완공되었다. 

 

그러나 사업 완료 후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예산 낭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사업은 영덕읍 일대 시가지에 보행로를 설치하고 차량 속도 저감 시설과 주정차 제한 시설을 도입하여 보행자들의 안전을 도모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도로포장은 MMA 스탬프 공법을 사용하여 시공되었는데, 일부는 기존 아스팔트에 열을 가해 도로를 시공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구간에서 패임 현상과 갈라짐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어 도로의 내구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도로의 시인성과 균일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포된 색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역 주민 A씨(남 49세 영덕읍 남석리)는 "도로가 예전보다 더 엉망이 되었다"며 "애초에 제대로 된 계획과 일정을 세워 도로 시공이 이루어졌다면 무분별한 공사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또한, "전체 예산이 13억 원이나 들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도로가 쉽게 갈라지도록 부실하게 시공될 줄은 몰랐다"며 "예산이 제대로 사용된 것인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탬프 공법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시공 과정에서의 관리 부족이 원인"이라며 "도로포장은 철저한 준비와 관리가 필요한 작업인데, 이번 사업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사업'은 주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시공과 관리로 인해 예산 낭비라는 오명을 남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