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하늘이 부여해준 본심(本心), 착한 성품을 상하게 하지 않고 항상 주어진 그대로의 상태를 보존하며 나아가 인간 본성에 부여된 도덕성을 기르는 것이 곧 하늘과 통하는 길이 되는 것이라 하였다. 이는 또한 "마음을 보존하여 도를 지킨다.(存心守道)"라는 말과도 통한다. 어찌하든 둘러치나 매치나 같은 말이지만 "마음을 지킨다."는 이것이야말로 말하기는 쉬워도 행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때로는 나도 궁금해 하는 경우가 가끔은 있다. 처음부터 조물주가 사람을 만들 때 착한 본성만을 가지도록 만들지.... 왜 나쁜 마음도 같이 가지도록 만들었는지를..... 그리고 만약 세상 사람들 모두가 착한 사람밖에 없다면 이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되었을 것인가를 의심해 본 적이 더러는 있다.
어찌 되었든지 간에 조물주가 사람을 만들 때 사람의 마음속에다 선악(善惡)을 같이 붙여 놓은 것은 아마도 우리가 모를 큰 의미가 있을 것이지만 누가 그 마음을 알겠는가? 각본(脚本)을 쓰지 않았으니 배우가 된 우리의 입장은 연출을 하는 감독의 말씀을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옥계의 존심대(存心臺)는 포항시 북구 하옥리의 하옥계곡, 즉 죽장로 3118-10번지와 20번지 일대에 있다. "마음의 본심을 보존하는 높은 대(臺)"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이 대(臺)를 보고 마음을 잘 보존하여 사람다운 사람이 되라는 교훈을 주고자 이렇게 경치가 좋은 곳, 그래서 사람들의 눈에 번쩍 뜨이는 곳에 우뚝 서 있다.
따지자면 옥계(玉溪)의 모든 절경(絶景)은 존심대(存心臺)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옥계 37경은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이렇게 여러 교훈을 주고 있는 옥계 37경을 보고도 자연과 인간은 둘이 아니고 하나임을 모르고 쓰레기와 오물을 자기 몸인 자연에다 버린다면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으로 존심대(存心臺)를 어떻게 오르겠는가? 자존심(自尊心)이 상해서 말이다.
옛말에 "사람이 존심(存心), 즉 그 본심(本心)을 유지한다면 천만 가지 조화도 만들어 낼 수 있다."라 하였다. 자! 지금부터라도 이 말을 잘 새겨 옥계 산신령께서 등어리에 땀띠가 나도록 고생하며 만든 옥계(玉溪) 37경(景) 중에 존심대(存心臺)를 만든 이유를 다시 한번 더 새겨 보자! 보고 싶어도 마음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이치(理致)이다. 우리 군민 모두 존심(存心)을 모아 영덕(盈德)의 모든 곳이 새로운 옥계 37경이 되도록 힘을 모아보면 어떨른지요! 산만 가득 있는 영덕(盈德)이 아닌 올바른 마음과 덕(德)이 가득한 영덕(盈德), 얼마나 가슴 벅찬 고을 이름입니까!
다음은 침류재(枕流齋) 손성을(孫星乙)선생께서 존심대(存心臺)를 읊은 한 수의 시이다.
내 스스로의 마음을 보존하여 누구를 기다리고자 하는지 我自存心欲待誰
물이 고이듯 한(一) 이치(理致)가 잠긴 물가에서 渟涵一理水之湄
마음속에 간직해 오던 것을 살펴 작은 못에 비춰보고는 把來較看方塘鑑
본심을 지킨 공부가 얼마나 깊고 노숙한 지를 알겠네. 操養工夫熟浚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