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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축제와 행사의 의전 관행, 이제는 바뀌어야...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8.09 09:58 수정 2024.08.09 10:22

축제와 행사의 주최와 주관이 어디든 대부분의 지역 행사가 본 행사에 앞서 개회식에서 이미 참석자들의 '진을 다 빼놓는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축제나 행사에서 약방의 감초같이 꼭 끼어있는 내빈 소개와 축사, 환영사 등이 주객을 전도시키는 상황을 연출한다. 

 

주요 내빈이 늦게라도 올라치면 개회식을 연기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뛴다. 참석 내빈의 개별소개에 참석자들은 마지못해 박수를 쳐야 하는 박수 부대로 동원된 듯한 느낌을 지워 버릴 수 없다. 사회자의 개별 소개가 있었음에도 축사에 나선 이들은 또 다시 내빈들을 거론하며 박수를 재차 요구하기 일쑤다. 나름 큰 행사일 때면 주요 내빈이 불참한 경우 친절하게 축전을 대독하기도 하고 시상식도 이어진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내빈들의 축사나 격려사 또한 천편일률적이다. 지역 발전과 감사, 자랑 등이 반복되면서 참석자들의 짜증을 유발한다. 참석자들은 속수무책으로 곤욕을 당하는 것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축제&행사'인지가 의심스럽다. 주객이 전도되고 축제와 행사의 주인공이 내빈이 되는 꼴사나운 상황이다.

 

최소한의 필요 내빈들만의 효율적인 인사가 필요한 것이다. 참석자들이 박수 부대나 들러리가 아니다. 행사를 즐기러 온 것이지 내빈 소개나 인사말을 들으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빈 소개를 생략하고 무대에 참여한 내빈들의 직책과 성명을 영상으로 대신할 수도 있는 것이다.

 

주최 측 입장에서야 의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사정이야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축제나 행사를 즐기러 온 참석자들의 입장에선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다.  내빈 소개와 인사에서 빠졌다고 뒷 끝을 부릴 일이 아니라 불가피함의 경우에는 분위기 파악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의전보다 중요한 것이 행사의 내용이고 참석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의전행사는 과감히 바꿔야 한다. 참석자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행사의 진행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내빈들에게 맞춘 축제와 행사의 관행은 바꿔야 한다. 사소한 것부터 고쳐 나가야 큰 틀도 변하는 것이다.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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