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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질문하는 사회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7.26 09:53 수정 2024.07.26 09:55

최 정 연 칼럼위원

창조 정신은 인간이 가진 최대병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영감의 엔진은 창조성, 공감성, 개인의 윤리성을 모두 아우르는 힘일 것이다.

 

얼마 전 지역 학부모대상으로 <질문하는 학교>라는 주제를 다루는 교육청 기관 워크샵에 참석했다. AI시대를 대비하는 미래 학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었다. 지성과 감성 인성을 길러 가치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척 공감이 가는 미래 교육의 주제였다. AI에게 정말 인간다움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영감과 창조성을 일상 생활속에서 발휘하고 증폭시키기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 AI시대를 대비하는 교육과정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느꼈다. 비판적 사고와 독서가 중요할 것이며 학생의 자기 주도적 토론이 일상화되는 수업 문화 조성 및 질문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길러주는 다양한 수업 평가 방식을 실천하는 학교의 존재가 필요하다.

 

AI가 영화를 제작하는 시대이다. 몇 년 전 미국에서는 AI가 그린 그림이 대회에서 최종 우승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그후 사람이 아닌 AI가 생성한 그림을 예술작품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하였다. AI가 생성한 예술품은 본질적으로는 첨단기술로 둔갑한 표절의 한 형태일 뿐이라는 주장이 많다. AI가 그리는 그림은 결국 기존에 존재한 이미지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속에 저장된 기호 맥락을 무난한 방식으로 풀어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AI는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을 평가할 수 없다. 그것에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물을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디지털기술이 다양한 삶의 분야를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미지의 세계를 헤쳐나갈 창의적 지혜를 제시하고 있는 책을 발견하는 일 또한 잦아졌다. 결국 책에서 역설하고 있는 디지털시대 정신은 낡은 정신을 혁신하는 해법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인공지능(AI)의 침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차별적인 영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AI 시대 생존법을 다룬 책 '디지털 시대, 영감의 스위치를 켜라'는 기획재정부 기업환경과장(구자영)이 출간하였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I 혁명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개인들이 자신만의 영감과 공감·창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 일상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생성형 AI에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인간 활동의 결과 AI가 직관적으로 깨달음을 얻거나 의외성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는 없고 이는 인간의 영감이 있어야 가능한 영역으로 본다.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뿐 아니라 기업도 체질을 바꿔야 하며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수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화룡점정'이라는 말이 있다. 용의 그림에는 눈동자를 마지막으로 찍어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는 뜻이다. 용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그 용이 실제 용이 되어 홀연히 구름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는 화룡정점, 드레곤 아이즈. AI시대에 인간이 해야 할 일이 바로 이 화룡점정이 아닐까.

 

다양한 경험과 정서능력으로 창의적 사회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인간의 최대병기는 창의력이다. AI를 만든 것도 사람이다. 변화하는 디지털사회를 바라보는 긍정마인드로 마음의 근육을 다지고 회복 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미래 교육의 가치는 소통의 중요성과 경청하는 자세로 EQ정서능력을 키워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 우리의 아이들에게 AI를 구분할 줄 아는 정서능력을 기르게 하는 비판적 사고와 독서가 중요하다. 그에 따라 윤리교육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감성이 동반되는 정서지능으로 AI보다 잘하려면 질문하는 법, 질문하는 학습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생각하는 인간의 질문에는 탐구의 정신이 수반된다. AI에 있는 자원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사람이 미래 성공하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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