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다. 2024년도 영덕군 초등학교 학생 현황을 보면 전교생 영덕 518명, 영해 185명, 강구 89명이고 그 외의 초등학교가 30명을 넘지 않은다.
특히 신입생 수급이 안정되어온 강구초등학교가 2024년도 1학년 신입생은 8명으로 군내 대부분 학교는 5명 이내다. 학교가 문을 닫고, 젊은이의 발걸음이 끊기고, 따라서 젊음의 생기도 잃어가고 있다.
인구 절벽, 그 위태로운 미래를 생각하면 정말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더 늦기 전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농, 저출산, 고령화로 매년 줄어들고있는 농촌은 멀지 않아 소멸할 것이라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1970년 초반에 12만이던 영덕군의 현재 인구는 통계상 2022년 7월 34,991명, 2023년 4월 34,418명(청송24,250 ,영양15,988명) 2024년 4월 33,711명 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거주하는 인구가 과연 3만 3천이나 될까하는 우려들이다. 유입된 인구보다 유출되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근년의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년간 농가수가 300가구 줄어들고 있다.
2016년 5,797가구의 농가가 2020년 4,387가구다. 통계에는 없지만 추론한다면 2024년은 약 2,000가구로 추산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튼튼한 농업, 활기찬 농촌, 잘사는 농민으로 안정적인 소득과 행복한 삶으로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나도록하는 지역 정책이 필요하다.
필자는 농사를 짓는 농민이다, 년간 농업소득은 얼마일까? 700여 평에 논 농사(벼)와 약 200여 평의 밭농사를 하는 소(小)농업인의 예를 들어 말 해보자. 년간 소득은 벼(조곡) 30kg 50여 포대를 생산한다.
쌀 한 포대(20kg) 50,000원(50*5), 약 2,500,000원의 조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소요된 농사비용을 살펴보면, 논갈이, 고르기, 서례, 육묘와 모내기(이앙:移秧)까지의 비용은 700,000원, 비료(복합4포)45,000원 농약대 120,000원 탈곡비(콤바인)300,000원 건조비(3,000*50)150,000, 도정비(50*4,000) 200,000이다.
그러므로 경영비는 총1,515,000원으로 실제 농가 소득은(2,500,000-1,515,000) 약 1,000,000이다. 월(1,000,000/12=83,000) 약 100,000원 수입으로 보면 된다.
본인의 인건비(약 40일) 등의 농업소득으로 살펴보면 실제 적자다.
현재 농촌의 일일 인건비는 남자 150,000원 여자 120,000원이다. 그러나 농촌에는 이마저도 인력이 부족하여 외국인을 고용하는 현실이다. 국가가 보조하는 직불금 1,200,000원과 농민 수당(지역 상품권) 600,000원을 합하면 년 약 3,000,000원이다.
농민들이 1년 동안 힘들게 농사지어 국가 보조비를 합하여 월 수입이 250,000 만원이라는 이야기다. 지난해는 대부분의 영농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생산비가 크게 오르면서 농업경영비가 4,7%증가 했다.
특히 비료 19,3% 사료비가 17,8%나 늘어 농가에 큰 부담이 됐다. 여기에 광열비도 15,5%나 증가했으니 그만큼 농사지어 생활하기가 어려워졌다. 생산비가 증가한 만큼 농축산물 가격이 올라줬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현재는 반대다.
문제는 올해도 농업을 둘러싼 안팎의 여건이 별반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누가 남아서 살려고 할까?
일년 동안 출생신고 수가 10명도 되지 않은 면 단위 지역이 많다. 한 명도 없는 곳도 있다. 나와 가족은 속 이곳에 살 수 있을까? 당위(當爲)가 아니라 실존(實存)의 문제다.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해답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소멸위기의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농가소득을 위해 종합적인 안전장치를 세우는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선거를 위한 장미빛 정책과 지역 행정이 아니라 소멸위기에 직면한 농촌 지역발전을 위한 진정성이 있는 정책이 수립되기를 기대(期待)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