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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영덕 물가자미 축제 올해는 어땠나?

박시찬 기자 입력 2024.05.10 10:46 수정 2024.05.10 10:50

매년 같은 프로그램에 올해는 날씨마저 외면 방문객 확 줄어 `썰렁`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입장료도 인상 주민들 마저 외면


제14회 물가자미 축제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축산항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가자, 미래로! 2024년 축산항 물가자미축제에서 맛의 여행을'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축제엔 김광열 영덕군수를 비롯한 각계 인사와 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지난해보다 핑거푸드존을 확대 조성해 물가자미를 활용한 유린기, 탕수육, 파스타, 초밥, 스테이크, 가지 말이 튀김 등 특색있는 다양한 요리를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키즈존을 비롯한 맨손 물고기잡이 체험, 선상 가자미 낚시대회, 어선 승선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이밖에 지역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새물길 서포터즈'의 개막공연 등이 펼쳐져 역동적인 에너지로 축제의 흥을 돋웠다.

 

하지만 프로그램 내용도 매년 별반 다를 게 없는데다 하늘(비)마저 돕지 않아 행사장을 찾는 사람이 확 줄었다.

 

특히, 개막식이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7번국도를 이용하면서 밀리기 시작한 차량들로 축제장을 향하는 발길을 쉽게 붙잡을 수 없는 형편에 축제랍시고 공사가 마무리에 접어든 7번 국도와 연결하는 국지도 20호선국지도 20호선까지 임시 개통을 했으나 아직 곳곳에 마무리가 안 된 지점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나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짜증을 내는 등 미숙한 축제 운영을 보였다.

 

어렵게 다다른 축산항 주차장은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외지 상인들이 마련한 물품 판매 천막도 예년과 비교하면 60~70% 수준에 불과한데다 주변 상가들도 축제 특수를 노려 비싸게 물가자미를 거래 함으로써 관광객들을 붙잡지 못했다.

 

축제에 입점한 한 상인은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4년 만에 열린 행사여서인지 사람들이 제법 찾았는데, 축제장을 들러보고는 프로그램 부실로 바로 돌아가 버려 축제장이 썰렁하다 비까지 오는 이런 상황이라면 찾는 사람이 적어 적자다."며 울상을 지었다.

 

영덕 물가자미 축제 추진위원회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올해 행사를 준비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객들 취향 때문인지 행사장에 대한 호평은 거의 없었다. 그 대신 올해 초 열린 영덕대게 축제와 비교하며 '관광객을 위한' 행사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가수 초청 등 소모성 지출을 줄이고, 영덕 물가자미를 저렴하게 맛보거나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실제 지난 대게축제는 소모성 지출을 모두 없애고서 축제장 방문객 모두가 대게를 맛보거나 구매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편성, 평년보다 2배가량 많은 사람을 모으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물가자미 축제장에서도 방문객을 위한 행사가 있었으나 큰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물가자미 맨손 잡기 체험은 초반 사람을 모았으나 참가비가 2만 원이면 비싸다며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았다.

 

영덕군민 C모씨는 "물가자미 축제는 군민들이 평소 접하기 쉬운 물가미를 소재로 축제하기 때문에 가격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체험행사에 대게축제와 같은 비용으로 참가를 하라는 것은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축제위원회가 열심히 준비했으나 결과만 봤을 때는 분명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원점부터 검토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축제를 만들겠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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