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 할매
갓 따온 참외 들고
아직 안왔나
준이 할매
열무 한 줌 바가지에 담아
여태 안오고 뭐하는고
궁시렁 궁시렁
대문을 밀어보는데
보름 지나
마당에 풀이 자라고
툇마루에 제비 똥 쌓이자
누가 먼저인지
쓸고 닦고, 쓸고 닦고
사람 향기 나풀나풀
마당에 둘러앉는데
그 집은 여전히 빈 집.
● 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졸업.
● 월간「문학세계」수필부문 신인상 등단.
영덕문인협회 회원.
●현 : 스토리텔링 컨설팅 및 스토리 작가.
스토리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