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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기고] 생태계 교란식물 가시박 제거작업 서둘러야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5.03 09:36 수정 2024.05.03 09:41

임 진 동 향토사, 생태연구가

가시박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1년생 박과식물로 넓은 녹색 잎 뒤에 하얀 꽃이 핀다. 줄기는 오이 등굴과 비슷하며, 잎 모양과 생김새가 칡 등굴 과 흡사하다. 주로 포복성으로 넓게 퍼지나 다른 식물체를 타고 오르면서 뒤덮어 버리기도 한다. 

 

넓은 잎은 잎 아래에 사는 식물에게 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서 광합성을 방해하여 고사하게 만듦으로 상대 식물의 크기 여하를 불문하고 무차별적으로 고사시킨다. 뿐만 아니라, 가시박 자체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주변의 다른 식물을 직접 죽이기도 하며, 장소를 가리지 않고 뻗어가는 가시박은 엄청난 번식력으로 토종식물의 씨를 말릴 정도이다. 

 

더 이상 뻗어 나갈 데가 없으면, 전봇대를 타고 올라가고, 지붕 위까지 뻗어 오른다. 가시박은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줄기에 있는 수백 개의 가시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분비되는 물질이 다른 식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피해를 준다. 

가시박 제거작업 중 긁히면 피부염이 생기기도 하고 가려움증과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이렇게 급속도로 확산하여 우리의 생태계를 극심하게 혼란시키는 가시박을 정부에서는 2009년 6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였다. 

 

↑↑ 오십천 천전리 앞 제방 가시박 (2023년 가을)

영덕지역에도 가시박이 확산되어 오십천 하류 영덕읍 천전리 앞 제방에는 가시박이 제방을 덮고 나무를 뒤 감고 있고, 강구면 금호리쪽의 도로변에도 번져 전봇대까지 휘감고 있으며, 강구항 조정면허시험장 주위와 영덕읍 남산리 휴게소 근방에 유독 많이 번식되었다.

 

가시박은 5월에 싹이 나고 포기당 400~500개의 종자를 남긴다. 이 종자가 흙속에 남아 큰물이 지면 자연스럽게 아래로 흘러 다른 곳으로 번식한다. 

 

가시박을 제거하기 위하여 환경부에서도 마땅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가시박을 일일이 제거하는 방법뿐이다. 가장 효율적인 제거 방법은 1차적으로 5~6월에 가시박이 싹이 틀 때 뽑아주는 것이다. 그래도 남는 가시박은 7~9월 열매가 맺기 전에 덩굴과 함께 제거해 주는 방법이다. 가시박은 한 두 번의 제거작업으로 끝나지 않는다. 

 

가시박 제거를 위해 전국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고압살수기술 등을 이용하여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영덕군에서도 서둘러 체계적인 제거작업을 하고, 민간 봉사단체도 힘을 합하고 농경지 인근의 가시박은 농지 소유자가 적극적으로 제거작업을 하여 가시박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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