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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미역 풍년이 반갑지 않은 해안마을 어촌계

이상호 기자 입력 2024.04.26 11:15 수정 2024.04.26 11:17

인력 없어 인건비 높은줄 모르고 오르는데 제품 가격은 그대로
해녀 구하기 힘들고 그나마 없는 건조 인력 구해도 부르는게 값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해안의 마을마다 자연산 미역 수확이 한창이다. 

 

해당 마을 주민들은 미역 한 올이라도 수확하기 위해 마을 어촌계에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리며 좋은 짬(미역이 붙어 있는 바위)을 얻어걸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점점 고령화되어가는 농촌 현실에 일손이 없다 보니 외지에서 인력을 구해야하는 어려움으로 수확을 한다 해도 남는 것이 없는 형편이어서 다수 마을 주민들은 수확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역을 수확하려면 먼저 해녀들이 바다에 들어가 바위에 붙어 있는 미역을 떼어내 한데 모아서 크레인으로 육지에 올려야 하며 올려놓은 미역을 건조하기 위해 발에 올려 널어야 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모든 작업이 인력과 장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과거에는 전 마을 주민이 나와 작업이 이루어졌지만 근래 들어서는 대부분 작업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외지에서 인부와 장비를 들여 작업을 해야 하는 만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다수의 주민은 미역 수확을 포기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촌계에서는 수확을 포기할 수 없어 비싼 임금을 주고서라도 인부를 구해 작업에 임한다.'

 

하지만 힘든 작업으로 인부들도 인건비를 높게 불러 어촌계에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 어촌 마을 어촌계 대표인 L모씨는 "힘들게 건조해 놓아도 미역 가격이 그대로인데 인건비와 장비대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내년부터는 생미역을 수확해 판매할 수 있는데 까지 판매하고 내 버릴 참이다."며 현실을 토로했다.

 

과거 해안가 마을 주민들의 짭짤한 과외 소득으로 각광 받아 왔던 자연산 미역이 지역 소멸 위기와 함께 소멸될 지도 모를 운명이 씁쓸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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