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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영덕대게축제의 성공, 관계자들의 땀의 결실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4.19 09:48 수정 2024.04.19 09:57

제27회 영덕대게축제에 대한 평가보고회가 지난 15일 영덕군청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개관적 평가를 위해 외부 용역을 수행한 대구대학교 교수팀은 올해 영덕대게 축제장에만 다녀간 인원은 8만 명에 직접적 경제효과는 작년 27억 원에서 올해 49억 원으로 올랐고 간접적 경제효과는 작년 54억 원에서 올해는 두 배 가까운 1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반면 야간 프로그램의 부재와 지역민의 낮은 참여도, 축제 홈페이지 비활성화, 외지 상인들의 축제 부스 참여 등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언급됐다. 축제 평가보고회에서 나온 지적에 따르면 영덕대게축제의 성공적 개최나 미흡한 점 등으로 축제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이 대부분 드러난 셈이다.

 

우선 소재가 대게라는 비싼 사실에 비추어 축제 예산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사실 경북의 최우수 축제로 최다 선택을 받아온 영덕대게축제가 포항의 국제 불꽃축제(18억 1,200만 원)이나, 청송의 사과 축제(7억 9,500만 원), 봉화의 은어 축제(22억 4,500만 원), 성주의 대가야 체험 축제(18억 2,200만 원), 문경의 찻사발 축제(15억 원), 영주의 선비 문화 축제(9억 2,000만 원)보다 한참 적은 6억 5,500만 원이 전부다.

 

특히, 소재비가 적은 의성의 마늘 축제(8억 2,000만 원)보다 적다. 축제의 주 소재로 보면 예산에서 너무 뒤처진다. 영덕대게 한 마리가 경매에서 최대 20만 원이나 하는 상황에서 올해도 허용 치수에 맞는 행사용 대게마저도 2만 원에 육박하는 악조건이었다.

 

이런 상황에 더해 계절적 한계인 추위와 강풍에 대비해야 하는 악조건을 가지고도 성공적 추진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은 26년 동안 이어오면서 얻은 노하우와 추진위원회 및 행정과의 조화가 이룬 땀의 결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영덕대게축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대게축제 또한 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단의 결론대로 아쉬웠던 점에서 나타나듯 지역 주민조차도 영덕대게축제의 평가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우선 야간 프로그램을 하려면 축제장을 찾는 이들에게 추위를 피할 공간이 마련되어야 하지만 현재의 예산으로는 어림도 없어 언감생심 프로그램을 진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울러 복잡함을 유발하여 일상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며 축제에 비협조적은 물론 비판도 서스럼 않는다.

 

특히, 축제에 주역이 되어야 할 대게잡이 어민들과 대게를 판매하는 상가들의 비협조는 축제 관계자들을 허탈하게 한다. 축제로 인한 경제효과의 최대 수혜자들임에도 관심과 지원은커녕 오히려 외면하면서 축제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사실 대부분 외국의 유명 축제를 보면 현지 주민과 상인, 생산자들이 어우러져 축제를 이어 나가며 지역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축제는 대부분 자치단체의 지원 아래 허울 좋은 명목으로 민간인에게 맞겨 축제를 치루는 기현상이 유지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주민 참여도는 떨어지고 현지인에게 외면받는 상황이 되풀이된다. 

 

영덕대게축제도 매년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현지의 상가들은 물론 대게잡이를 하는 어민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정된 축제장이 없다 보니 보따리 장수 마냥 해마다 축제장을 고민하는 가운데 축제 개최에 있어 현지 주민이나 현지 상인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축제 관계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축제의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성공적 추진으로 평가받는 영덕대게축제를 이제 전 군민이 참여하는 성공적 축제로 만들 수 있도록 수혜자들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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