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방제(영진사이버대학교 총장 교육학 박사) |
교육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다. 1964년 하버드 대학에서 초등 교사 50명을 대상으로 역사에 남을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되었다. 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과 미국에서 20년 이상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던 레노어 제이콥슨이 진행한 이 실험은 초등 교사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 그룹에게는 ‘그들이 가르칠 학생들이 낙제생이며, 가족들의 교육열이 높지 않다’고 전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이 아이들은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춘 우등생들이며 게다가 이 아이들의 가족은 교육열이 대단하다’라고 말하면서 그 아이들의 지적능력이나 학업성취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게 한 것이다. 실제로 교사 두 그룹이 맡은 아이들은 원래 동일한 표본으로 전혀 차이가 없는 동등한 상황이었지만 학기말의 나타난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고 한다. 낙제생이며 그 가족의 교육열이 높지 않다고 전한 첫 그룹 학생들은 대략 25-30점 정도 점수가 떨어진 반면, 우등생이며 그 부모님들의 교육열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던 두 번째 그룹의 성적은 50점 상승했던 것이다.
이 실험은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를 설명하는데 자주 인용되는데, 우리에게 교사들의 역할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크나큰 영향력을 끼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필자 또한 오랜 시간동안 오직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몸 담아 헌신해 오면서 교사의 역할이 가르치는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되새기며 지금껏 가장 염두에 두어오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헬렌켈러의 위대한 교사 설리번선생님이 있었기에 헬렌켈러의 암흑 속에서의 탈출은 가능했다. 단어 하나를 익히는데 7년의 시간이 걸렸던 헬렌켈러가 하버드대학을 우등생으로 졸업하고 세계사에 기록될 위인이 된 것은 설리번 선생님의 위대한 교육의 힘이다.
배움은 인간을 성장시키고 다듬고 또 성공지름길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 배움을 쉬임 없이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지식을 전달하며, 그 과정에서 좌절하지 않고 목표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많은 좌절들에서 학생들을 이끌어 주는 교사는 마치 어둠을 밝히는 등대와도 같다. 사회적 존재인 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균형을 맞추어 그의 사회적 탄생을 이끌어내는 산파와도 같다는 생각이다.
지금껏 걸어왔던 교직의 발자취를 되새겨 볼 때, 그리고 교육이 일상화된 평생교육의 시대이자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을 눈 앞에 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서 있는 변모된 사회를 바라볼 때 이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나갈 교육의 위대함이 발휘될 절실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여겨져 이 시대 교사가 지녀야할 시대적 소명을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된다. 예전에는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 어디에서 유학 했는지가 교육 받은 인간의 지표였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그 과거의 학습이 그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보장해 주지 못한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면 교육을 받은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평생교육이 일상화 된 사회, 때문에 이 시대에 지녀야할 교사의 첫 번째 자질은 배움의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일깨워 줄 수 있는 교사가 아닌가 한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그 고민을 배움으로 가져가 쉬임없이 학습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 그를 통해 창의적인 사고가 일상화되도록 배움의 습관을 길러 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교사의 자질은 4차 산업혁명으로 710만개의 직업군이 사라지더라도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결코 넘볼 수 없는 창의력, 인간의 정서적 교감역량들을 다지도록 하여 학생들의 탄탄한 미래경쟁력 기반이 될 것이다. 격변의 시대에 배우는 즐거움과 창의적 사고를 다음세대에게 일깨워 줄 교사의 역할, 그 위대한 교육의 힘이 이 격변기를 헤쳐 나갈 등대가 될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희망의 씨앗을 심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