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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사설실장 조 종 문 |
모든 산야가 싱그럽고 푸르른 오월을 상징하듯 우리는 오월을 ‘가정의 달’ 이라고 일컫는다. 어린이날을 비롯하여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는가 하면 부부의 날도 오월에 정해져 있다.
이렇듯 푸르름이 넘치는 오월은 여느 달에 비해 가족 중심의 달이기에 우리 모두는 1년 가운데 오월을 매우 의미 있는 한 달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가 뭐래도 국가의 구성원이며 가정의 구성원인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은 부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 어두운 곳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가정을 비롯하여 불특정 가정이 붕괴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왠지 마음이 아프고 서글픈 생각이 드는 것을 숨길 수 없다.
특히 한 가정을 부양하며 책임지고 있는 부모의 잘못된 삶의 가치 판단으로 인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자녀까지 불미스러운 생을 마감하게 하는 일은 어떠한 말 못 할 사유가 있어도 발생하지 말아야 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급속한 문화사회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후유증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단초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언제부턴가 대가족관계에서 자기중심적인 ‘핵가족’이라는 작은 가족 울타리를 구성하여 생활하고 있는가 하면 사회생활의 대인관계는 대체로 서로를 신뢰하기보다 형식적이며 일상적인 관계로만 유지하려는 이기적인 방어벽을 쌓고 생활하고 있다고 하여도 결코 과언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자유 경쟁사회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남들보다 좀 더 질 높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경쟁은 필요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지나친 이기적인 가치관은 오히려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는 자칫, 대인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예컨대, 우리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노래 ‘고향의 봄’ 가사 중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에서, 어쩌면 우리는 꽃 피는 산골이 아니라, 꽃피는 그 속에서 놀던 때를 더 그리워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요즘처럼 편리하고 부족함을 모르고 생활하고 있는 화려한 문화시설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는 시간보다, 지금 우리들에게는 서로 함께 어울려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따뜻한 사랑이 날로 상실되고 있는 요즘의 세태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농산어촌의 인구의 감소는 물론이며 이것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이 주거하지 못한 관계로 새 학기가 되면 초등학교 입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우리는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미래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가운데 서로 이해하고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시간을 배워야 할 시기이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인해 입학하는 초등학생이 적은 관계로 어릴 때부터 홀로 생활하는 습관을 체험해야 하기에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어린 시절 때부터 갖춰야 할 인성교육의 심화는 실종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부언하건대, 누가 뭐래도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따라서 점차 무너져 가고 있는 불특정 가정의 가족 붕괴는 더 이상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삶의 가치관보다 언제나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사회 전반으로 나비물처럼 퍼져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치 시골 마을로 가는 산등성이에 퍼지고 있는 하얀 아카시아꽃 향내처럼 우리들 가슴가슴 마다에 원초적인 따듯한 인정이 퍼져나가길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