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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행정과 주민의 삶 잇기, 가교 역할론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3.04.28 10:58 수정 2023.04.28 11:00

우리 말에 '다리를 놓다'라는 말이 있다. 

물이 깊어 사람이 건너갈 수 없을 때 또는 건너기 불편한 곳을 건너갈 수 있도록 위로 걸쳐서 만든 길. 돌다리, 외나무다리, 출렁다리 등도 다리라고 부른다.

 

]오늘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다리는 너와 내가 이어지게 만드는 연결 고리의 역할로 사람 사이를 관계하도록 한다는 뜻의 가교, 다리를 놓다라는 의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지역사회로 갈수록 주민과 행정과의 소통은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런데 이 험한 세상 다리를 만나지 못해 주저앉아 울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이들이 제법 있다. 스트레스 많은 도시를 훌훌 떠나 자연으로 들어와 정착하려는 그 사람들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 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마을 이장을 마을 행정의 달인이라고 부르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선봉장이라고도 부른다. 

 

말 그대로 지역민들의 일꾼이요 마을 주민을 대표해 군정과 민정의 원활한 가교역할 및 마을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한 주민이 모 마을에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을 소개했는데 외지인 이라는 이유로 이장이 외면한다는 소음이 들린다. 더 깊은 속내는 그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그 마을 구성원으로 들어감으로써 현재의 마을 주민에게 조금 더 배당되어야 할 소득이 감소 된다는 이유란다. 

 

한 사람이라도 들어와 살겠다고 하면 함께 상생 발전하자는 합의를 이끌어내도 시원찮을 판국에 마을을 대표한다는 사람이 안주머니 속사정이나 챙기려고 그런다는 말꼬리가 제법 오래도록 들린다. 

 

마을 발전기금을 부당하게 요구하기도 하고 심지어 마을 입구를 들어설 때 골목을 지나가려면 통행료를 내고 지나가시라는 웃고픈 현실이 아직도 버젓이 벌어지기도 해서 그러지 말자는 캠페인을 스스로 펼치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라는 오랜 팝 가수의 노랫말이 있다. 험한 물살 위에 놓인 다리처럼 내가 너의 다리가 되어 줄게. 네 편이 되어 줄게. 

 

불이 나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사람, 홍수가 나면 가장 먼저 이웃이 희망을 잃을까 걱정하는 사람, 틈틈이 독거노인들을 찾아 안부를 묻고 케어를 해 주는 사람, 따뜻한 마음을 모으고 불씨를 품고 있는 사람, 구시대와 신시대의 지점을 들여다보며 함께 즐기고 환영하는 사람, 진정한 행정 소통으로 가장 낮은 곳에서 삶을 이어주는 사람, 주민과의 행정 최일선에서의 가교역할을 해주는 사람, 주민편의 증진과 봉사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어른으로 찾는다. 

 

마을 발전이랍시고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결정은 주민을 위함이 아닌 자기 사욕을 챙기기 위함이다. 

 

이에 민간과 행정이 나서서 진정한 가교역할을 전담할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할 이유가 추가되었다. 

 

주민 주도의 변화와 혁신으로 군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민관 협치를 구현할 의무는 누구의 몫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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