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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군이 23일 행정수도인 세종시 세종파이넨스 센터내 세종 사무소를 개소하고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 |
지금 당장 ‘영덕’이라는 캔버스에 ‘미래’라는 주제의 그림을 그린다면 그 그림은 그리 밝거나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걷잡을 수 없이 줄어드는 인구는 백약이 무효하고 그나마 남아 있는 주민들은 점점 더 먹고살기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이는 누구의 잘못이 아니며, 비단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다. 거대한 쓰나미가 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모든 것을 집어삼키듯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경기침체라는 시대의 흐름은 거의 모든 지자체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날을 세우고 있다.
다만, 몇몇 지자체들은 고유의 방주를 건설해 시대가 만들어낸 거친 물살에 저항하고 있다.
포항의 제철, 울진의 원자력, 경주의 전통문화 등 가까운 이웃 지자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나름의 믿는 구석들이 있는 반면, 영덕은 스스로를 지켜낼 그럴싸한 무기가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대게를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지만, 이는 지자체 전체를 떠받칠 수 있는 산업기반이 아니며, 영덕군의 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재원을 뒷받침하지도 못한다.
그렇기에 몇 년 사이 영덕군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움켜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정권이 바뀌고 사회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면서 군의 정책 방향 또한 뚜렷하지 못했다.
그런 영덕군이 최근 ‘국비 확보’라는 과녁에 가늠쇠를 정조준하고 있다. 재정자립도 향상과 사회기반시설 확충, 그리고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해선 국가지원예산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지킬 무기를 만들기 위해 우선 양질의 강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영덕군은 국고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로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내부 역량 강화를 꼽고 김광열 영덕군수의 주도 아래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와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이는 마치 아무런 자원이 없던 대한민국이 인적자원을 통해 국가를 발전시켰던 성공 신화와 비견되는 모습이다.
선 영덕군은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국가사업에 대한 이해와 국비 확보를 위한 교육을 진행했으며, 전 부서가 참여하는 국비 확보 전략회의를 지난달 27일과 이달 20일 2차례에 걸쳐 개최하면서 2024년 국·도비 지원 사업 3,606억 원을 건의하고 347억 원의 공모사업을 추가 발굴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취임 이후 여러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포함 1,032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바 있을 만큼 이 부분에 있어 성과와 경험이 분명하다. 그리고 영덕군의 행정력 또한 이를 뒷받침할 만큼 일정 정도의 궤도에 오른 만큼 국가지원예산 확보를 위한 첫 번째 열쇠는 기대를 해 볼만 해 보인다.
다음으로 영덕군은 지난달 8일 중앙부처와의 가교역할을 수행할 대외협력관으로 행정, 문화관광, 기업, 농수산업, 통상, 마케팅 등 각 분야의 민간전문가를 영입해 위촉하면서 전문성 강화를 노리고 있다.
또 정부 부처와의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마중물로 23일 행정수도 세종시 세종파이넨스센터에 영덕군 세종사무소를 개소해 위촉된 대외협력관과 상주하는 직원의 협업을 통해 국비 확보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대외협력 강화를 추진하게 되었다.
영덕군 세종사무소는 국가지원예산 확보의 베이스캠프 역할뿐만 아니라 영덕 출신 중앙부처 공직자 및 출향 인사와의 협조체계 강화, 정부 부처 움직임과 각종 공모사업 파악 등 국가예산활동 지원과 군정 홍보에도 힘쓰게 될 전망이다.
올 초 김광열 영덕군수는 업무보고 일정도 단축한 채 국회와 중앙부처를 두루 방문해 국비 확보를 위한 당위성을 설파하고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간곡히 건의한 바 있다.
그러한 일념이 농축된 이번 영덕군의 국비 확보 프로젝트는 김 군수에겐 지역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김광열 영덕군수는 “국가예산 확보는 영덕군의 미래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로써 이번 대외협력관 위촉과 세종사무소는 이를 실현할 마중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종사무소를 통해 정부 부처 공직자와 출향 인사 간의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영덕군의 행정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우리가 꿈꾸는 미래, 군민께서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