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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올 겨울 춥고 외로움에 처한 어르신들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0.12.15 09:16 수정 2020.12.15 09:18

코로나19가 지난 봄 대유행에 이어 늦가을부터 당시를 능가하는 기록적 유행을 하고 있다.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그동안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국가였던 일본과 한국 등에서도 우려할만한 상황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겨울에 들어서면서 계속 5∼600명대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면서 대단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방역당국은 12월 28일까지 거리두기 지침을 서울은 2.5단계 그 외 지역은 2단계로 격상했다.

 

이번 확산의 문제는 이번 3차 확산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차츰 전국적으로 고르게 확신되고 있으며 우리 지역 역시 최근에 확진 자가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영덕군에서는 일찌감치 공공시설, 경로당 등을 상황종료 시까지 폐쇄했다.  이에 따라 노령인구가 대부분인 지역의 어르신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며 간단한 식사의 해결과 소일할 장소가 없어져 버렸다. 그러다 보니 보일러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썰렁하며 말동무도 없는 방안에 혼자 앉아서 외롭고 귀찮은 몸을 이끌고 끼니를 해결해야한다.

 

더구나 코로나19 여파로 각급 사회단체 등에서 해마다 전해 주던 김장김치마저도 또 자그마한 온정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올 겨울이 참으로 막막하다.

 

오랜 고생을 거친 알뜰한 습관은 모은 돈을 삼지 주머니에서 선뜻 꺼내지 않고 왠만하면 끙끙  참고 견디는게 우리네 어머니들의 습성이다. 

이런 사태가 계속된다면 우울하고 외로운 겨울을 우리의 어머니들께서 보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답답함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생긴 우울감 때문에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 기분을 뜻하는 블루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다. 

 

코로나 블루는 사회현상에 따른 심리적 증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매일 숨 가쁘게 발송되는 경고 문자와 코로나19와 관련한 뉴스는 작은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증상만 있어도 “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닐까?” 하는 건강염려적인 증상을 유발한다.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환자를 보면 가슴 답답, 두통, 어지러움, 이명, 소화불량 등 신체적인 증상이 많고 이전보다 더 우울하거나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 정신 질환 환자는 더 두드러진다. 불안하지만 대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데다 밖으로 나가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평소보다 증상을 극복하기가 더 어렵다.

 

올 겨울을 혼자서 지낼 어르신들에게 코로나 블루는 매우 위혐하다.

이럴 때일수록 자녀들의 세심한 관심이 매우 필요하다. 지금 농어촌의 마을 대부분은 여성 어르신들이 홀로 기거하는 세대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10원짜리 화투라도 치며 시간을 보내던 장소도 친구도 만날 수 없이 외롭게 떨며 지낸 어르신들이 올 겨울 춥지 않고 외롭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행정과 사회단체, 복지단체, 종교단체들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소외계층과 같이 위기 상황에서 취약한 계층을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소외계층의 위기와 붕괴는 우리사회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의 근황을 살피고 돌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우선해야할 것은 자녀들이다. 전화라도 할라치면 항상 ‘나는 괜찮다’ 라고 하시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매일 매일 세심하고 알뜰한 보살핌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시대 겨울을 맞으며 어쩌면 가장 큰 피해자는 농어촌의 우리 어르신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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