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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영덕 전통시장 살릴 방법은 없나’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1.11.20 23:40 수정 2021.11.20 23:45

장성욱의 영덕백년대계연구소 월요토론
영덕의 독특함 살리고 스마트하고 실용적인 볼거리 있는 명소 만들어야

↑↑ 장성욱 영덕백년대계연구소 대표가 영덕시장을 돌며 상인들로부터 전통시장 살리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사진=영덕백년대계연구소 제공

영덕이 처한 현안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으로 ‘더 나은 영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영덕백년대계연구소(대표 장성욱, 이하 연구소)가 이번에는 ’영덕군의 전통시장 살릴 방법‘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연구소 위원들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영덕시장 화재현장과 임시시장을 둘러보고 영덕, 강구, 영해, 장사 4개 전통시장의 상인들을 만나 면담을 실시한 후 향후 전통시장 살릴 방법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론했다. 학계, 중앙과 경북도의 공직자, 정치계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은 전화, 펙스 등으로 의견을 들었다.

 

이날 장성욱 대표는 토의에 앞서 “영덕군의 전통시장은 코로나 이후 상인들의 생계가 어려워 진데다 영덕시장 화재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영해, 강구시장도 점포 가동율이 50%도 되지 않고 폐점포된 상가는 창고로 쓰거나 숙소로 사용되는 등 시장이 죽어 가고 있다. 영덕군 전통시장이 상시 운영 유지되려면 영덕군 인구가 5만명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3만 6천명에서 곧 3만명 마저 무너지면 시장의 자생능력이 사라진다. 결국 외부 관광객이나 영양, 청송, 후포 등 새로운 수요 확대가 있어야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강구연안항 건설과 원전관련 산업 유치 등 인구 1만명을 늘릴 기회가 있었으나 날려 보냈다. 영덕-상주간 고속도로 개설, 동해 중부선 철도 개통 등으로 늘어나는 관광객에 대비하여 시장 내 볼거리, 먹을거리를 만들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좋은 기회를 놓쳤다. 영덕시장의 현재 어려움은 미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영덕군의 책임이 크다.”라고 말했다.

 

영덕시장 재건축은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추어야

변우희 전 한국관광학회 회장(경주대 교수)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전통시장 예를 들면 스페인의 산타 카테리나 시장, 세비야 엔카르나시온 시장은 독특한 외관과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는 시장으로 관광명소가 되었다. 영덕시장 화재로 세계 10대 명품 시장을 새로 만든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단순히 규모가 크고 전국 어디가나 똑같은 천장 아케이드와 똑같은 통로 디자인을 해서는 안 된다. 인구는 점차 감소하는데 규모만 크게 해서 영해시장, 강구시장처럼 폐점포만 늘어나게 해서도 안 된다. 시장 상인들이 지역민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1층에 시장을 두어야 하며 영덕의 특성을 잘 살린 독특한 외관과 스마트하고 실용적인 볼거리 있는 명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덕의 특산물과 디자인이 결합된 시장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모 국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볼거리, 먹을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시장에는 볼 수 없는 대게, 물가자미, 과메기, 은어, 송이 등 영덕 특산물을 맛볼 수 있고, 대게 내장 비빔밤, 홍게 백반, 가자미 밥식해 등 각종 영덕 해산물 요리 등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시장의 본질인 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독특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자치단체에서 품질을 제고할 수 있는 연구기능 확충, 포장 전문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현수막, 광고물을 디자인할 수 있는 인력배치 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자치단체의 의지와 섬세한 지원이 가장 중요

장성욱 대표는 “영덕군의 시장을 살리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은 자치단체이다. 시장과 문화시설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설치, 쿠팡, 네이버를 활용한 인터넷 판매망 확충, 대게, 물가자미 잡는 영상이나 사진 기획 등 행정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상인과의 대화를 활발히 하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영덕시장 재건축도 상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최대한 추진을 빨리해 상인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영덕시장 화재 후 임시시장의 컨테이너 설치시 햇빛 차단 천막을 설치하지 않거나 비가 와서 천막 틈사이로 비가 새는 일, 영해시장에 지붕이 덮여 있음에도 반찬가게 등은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이중으로 천막을 설치하는 것, 강구시장 뒤편 입구에 디자인이 잘된 간판 및 포토존 설치 등 좀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행정에서 관심을 두고 애정을 쏟아야 전통시장이 살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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