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 이상이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한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응답자의 67.6%가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반대한다’는 응답은 21.9%로 나타났다.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지도에서 비롯되어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체육회 차원의 공식적인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급기야 일본은 지난 28일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이므로 한국 측의 (삭제)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 뿐만 아니다 앞서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지 2년이 되어가고 있다. 일본이 이렇게 나섰던 이유는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취한 보복 조치였던 바, 아베 정부가 한국 때리기로 자국 내 정치 갈등을 해결하고, 동시에 우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본 측이 수출 규제 강화 사유로 제시했던 제도 개선을 한국 정부가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 왔음에도 일본은 아직도 규제를 풀지 않고 있다.
또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방법을 결정하는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해양 방류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우리나라 어민은 물론이고, 국내 모든 국민들이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에 대해 크게 걱정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5월 31일 공개된 도쿄 올림픽 골프팀의 유니폼이 욱일기의 상징으로 디자인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전쟁·2차 세계대전 기간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이다.
코로나19의 상황도 매우 큰 문제다. 일본의 경우, 지난 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7000명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긴 했으나 일본은 현재 3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 자가 나오고 있고, 일본 100여 곳에 지자체는 해외 올림픽 선수단 합숙을 유치했다가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도쿄올림픽 개최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계적 시선은 많다.
미국과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지금 같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일부 스포츠 스타들은 일찌감치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중국과 대만은 야구 올림픽 세계 최종 예선에 불참을 선언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국가단위의 올림픽 불참을 금지하고 있다.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IOC 회원국은 올림픽 참가의 의무가 있다. IOC가 수용할 수 있는 이유가 있는 경우, 제재는 없다. 전쟁 등 국가비상사태의 불가항력의 이유라면 가능하다.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다음 올림픽에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이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문제로 올림픽 보이콧을 할 경우 제재 대상이다. 선수 개인이 보이콧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올림픽이 개최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4년에 1년을 더한 오랜 기간 굵은 땀을 흘리며 노력했기에 어떤 위험이라도 감수할 각오를 하고 있을 것이다. 고생한 선수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안전이 담보된다는 가정 하에서만, 올림픽의 가치가 유효할 수 있다.
더욱이 대(對)한국 수출 규제가 유지되고 있고, 방사능 오염수 방류의 뜻을 일본이 굽히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욱일기의 올림픽 사용을 통해 아시아인들에게 상처를 주려고 하고 있으며, 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는 억지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굳이 올림픽에 참가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