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좌측 네 번째가 김인수 시인./사진=경북여성문학회 제공 |
먼 산이 되어/먼동과 노을의 붉은 빛살을/가슴속 차곡히 담아내며/그대 마을에 내리는 별빛을 바라보고 싶다//사는 일 허허해지면/푸른 향기를 툭톡 던지며/천년을 견디며 서고 싶다//시린 섣달/쪽 달이 넘어가면/훌훌이 나를 벗고/푸른 바람으로 내려가/그대 아픈 영혼에 깊이 스며들고 싶다//눈시울 뜨겁게/그대 위해 울다가/해맑은 아침으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
제12회 경북여성문학상을 수상한 김인수 시인의 ‘먼 산이 되어’의 전문이다. 지난 17일 안동 토마토 뷔페에서 경북여성문학회(회장 박병래)가 '제22집 경북여성문학 출판기념회 및 제12회 경북여성문학상 시상식'을 열었다. 경북지역 여성 문학인들이 한 해 동안 맺은 글의 결실을 세상에 선보이는 행사에서 영덕 출신의 김인수 시인이 '먼 산이 되어'로 '제12회 경북여성문학상'을 수상했다.
↑↑ 김인수 시인이 '제12회 경북여성문학상'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경북여성문학회 제공 |
김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어느 시대건 역사의 어두운 그늘이 깊어질 때는 반드시 세상을 밝히는 문학 작품이 한 편의 시가 빛을 발하는 그것을 보아왔다. ‘시가 세상을 푸르게 만든다’ 내 문학의 스승은 늘 이런 신념을 잃지 않고 있는 그것을 보아왔다. 깊이 가슴에 새기며 여기까지 왔다. 쓸쓸한 변방에서 소외감과 게으름과 싸우며 내 시의 길을 참참이 걸어가고 있다. 해 있는 날 동안 그러하리라 다짐해 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인순 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조혁해 안동지회장, 권영호 의성지회장, 오용순 영양지회장을 비롯해 고재동 화룡문인협회 회장, 김명호 전 경북도의원 등 100여 명이 함께 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역대 경북여성문학상 수상자들의 시화 12점이 전시돼 참석자들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기도 했으며, 경북여성문학회 황정희 전 회장이 시를 낭송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한편, 김인수 시인은 영덕 강구가 고향으로 2009년 <아람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제5회 경북문협 작가상(2019)과 경북 펜 문학 작가상(2021), 제9회 경북일보청송객주문학상(2022)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경주문인협회, 영덕문인협회, 경북여성문학회, 경북펜문학, 토벽문학회원. 화림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 ˹분홍바다˼(2011), ˹푸른 벼랑˼(2015), ˹지상에서 가장 먼 것들˼(201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