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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주민의 쉼터 정자가 개인 소유?

김상구 기자 입력 2024.09.13 11:19 수정 2024.09.13 11:22

영덕군 마을 정자의 공공성 훼손 위기 마을 주민 간 갈등 심화
해안가 마을 정자, 일부 소수의 소유물로 변질되며 문제 제기

↑↑ 사진은 지역 내 해안가에 설치된 마을 정자들,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고향신문=김상구 기자] 영덕군 해안가에 위치한 일부 마을에서는 주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하던 마을 정자가 개인 사유화로 변질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정자들은 그동안 어르신들의 쉼터이자 마을 사랑방 역할로 주민 누구나 자유로운 이용을 해왔으나, 점점 일부 소수의 소유물로 전락해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년 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의 편의 증진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마을 곳곳에 쉼터 정자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정자는 마을 어귀나 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중심 길목, 운동기구가 설치된 자투리 공간 등지에 위치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쉼과 소통의 장소를 제공해왔다. 이러한 마을 정자는 특히 어르신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공간이었다.
 

바닷바람을 피하며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마을의 소식을 전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정자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동네에서는 마을 정자들이 일부 소수의 사유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잠금장치 부착 등 사용 목적에 맞지 않는 행위가 마을 정자에서 발생하면서, 마을 정자의 공공성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행위로 인해 정자가 더 이상 쉼터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특정 소수의 전유물로 변질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민 K씨는 "정자는 마을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설계되었으나, 일부 소수의 사유화 문제가 발생하면서 본래의 목적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정자의 관리와 운영에 관한 법규를 철저히 재검토하고, 사유화된 마을 정자를 원래의 공공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마을 공공시설 정자가 일부 소수의 소유물로 전락하면서 마을 주민들 간의 갈등이 깊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공동체의 결속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할 지자체의 신속한 대응을 통해 마을 정자들이 다시금 모든 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회복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지역 주민 B씨는 "정자는 우리 마을의 중요한 쉼터이자 만남의 장소였다.
 

하지만 이제는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토로하며, "하루빨리 정자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이 일부 소수의 이익을 위해 변질된다면, 마을 공동체의 결속력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마을 정자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관할 지자체의 신속한 대처와 주민들 간의 자발적인 협력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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