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노인 인구 1,000만 명 시대의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문화생활을 즐기며 건강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2023년 기준 베이비붐 세대는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며 14.5조 원 규모의 시니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는 다양한 정책 수립을 제시하는 가운데,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시니어 비즈니스와 문화 활동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증가하는 고령 인구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나이 듦이 개인의 삶에 가져다주는 가치와 의미를 우리 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겠다. 즉, 나이 드는 것이 행복한 사회란 '내가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고백을 모든 연령층이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필자의 나이 오십대 중년에 이르렀다.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생활의 리듬이 조금씩 흐트러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인간의 생물학적 나이 듦을 거부할 수야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세 넘게 건강을 유지하며 책을 집필하시는 모 박사를 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건강한 삶으로 일상을 치유하자'는 루틴을 정하며 꾸준히 실천한바 큰 효과를 거두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중 한 두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마음챙김 힐링명상'이다. 순 우리말인'마음챙김'은 익히 알려진'명상'에 조금 더 구체화한 방법으로 Mindfulness(마인드풀니스)로 불린다. 아름다운 단어인 마음챙김은'매 순간 순간의 알아차림'이 핵심이다. 명상, 묵상, 심사숙고하는 하나의 형태로 봐도 무방하며 마음에서 오는 증상을 완화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그 형태로는 쉼호흡과 기도, 참선, 요가, 걷기, 산책, 화초 가꾸기, 반려동물 키우기 등이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3분에서 1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마음챙김 쉼호흡 명상을 한다. 편안한 상태로 깊은 쉼호흡을 하는데 코끝에서 마셔진 숨이 코를 지나 목구멍을 넘어 폐와 단전에 다다를때 세포와 혈관들에 흡수되어 몸 구석구석에 전달되는 느낌을 알아차린다.
이때 Singingbowl(싱잉볼)의 소리와 진동을 이용해 힐링 음악과 함께하면 집중이 배가 된다. 지난주에 두 딸과 함께 신들의 섬 BALI(발리) 우붓의 전통사찰을 탐방하다가 싱잉볼을 사왔다. 작은 볼이지만 소리가 크고 깊은 오묘함을 가지고 있다. 둥글게 원을 그리니 징~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마치 세상 신들의 맑은 영혼을 부르는 듯하다.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범종의 축소판 같으며 마음이 평온해지고 잠자던 뇌를 깨운다. 이처럼 마음 챙김은 잔잔한 음악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다. 잠자리에서 눈을 뜨자마자 누운 상태에서 시작해도 좋고 정원에 앉아서도 좋다. 숨을 깊게 들어 마시고 숨을 참았다가 천천히 내뱉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머리가 맑아진다. 마음이 평온해지면 복잡했던 일상이 정리되면서 하루 일과가 기분좋게 시작될 것이다.
다음은'엑티브 건강체조 교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결정하는 요소로 유전 5%, 의료 10%, 습관 30%, 환경 55%라고 발표했다.
국민은 자신의 건강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건강을 위한 건강 공동체적 환경 조성에 동참하고 책임져야 하는데 최근 읍면동과 복지회관 등에서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젊음을 되찾는 건강 활력 교실이 인기 과목이다. 필자 역시 23여 년간 소양교육 및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며'마음힐링 건강체조'라는 프로그램으로 지자체에 출강 중인데 관심이 나날이 뜨겁다. 20명 모집에 35명이나 지원한다는 것은 엑티브 시니어 인구가 늘어나면서 행복한 삶의 원천은 뭐니 뭐니해도 건강이 아닐까 판단된다. 건강은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철봉에 매달리기를 하는 것은 악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이는 고혈압과 심장질환, 치매로 인한 사망확률이 낮아진다고 한다. 스트레칭 또한 좋은 운동의 습관으로 수건을 맞잡아 팔을 뻗치거나 바른자세로 걸음걸이, 앉은 자세에서 등을 곧게 펴기, 웃는 습관, 가벼운 줄넘기, 율동에 맞추어 흥겨운 리듬체조, 댄스 등도 건강에 또 다른 활력을 줄 것이다.
건강을 자산으로 비유한다면 평소의 건강관리는 저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친구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하지 않던가. 엑티브 시니어들이여! '힐링명상과 건강체조'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떨치며 자신만의'건강 루틴'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