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 영덕군에 거주하는 B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핸드폰으로 온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날, 핸드폰에는 지인이 보낸 결혼 청첩장으로 위장된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고, 그는 별다른 의심 없이 링크를 클릭했다.
그러나 클릭 한 번으로 B씨의 핸드폰에 치명적인 악성코드가 본인도 모르게 설치되었고, 이 악성코드는 저장된 모든 개인정보와 연락처 파일을 해킹하여 순식간에 외부로 유출 시켰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B씨의 개인정보를 탈취한 스미싱 범죄자들이 이를 이용해 B씨의 명의로 알뜰폰을 비대면으로 무단 개통했다는 점이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대의 핸드폰이 개통된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금전적 피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스미싱 문자 메시지 공격은 단순히 한 사람의 피해로 끝나지 않았다. B씨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모든 지인에게도 동일한 스미싱 문자 메시지가 강제로 전송되면서, 결혼 청첩장으로 가장한 스미싱 메시지를 받은 지인들 역시 무심코 링크를 클릭할 경우 B씨와 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스미싱 범죄자들은 결혼 청첩장뿐만 아니라 "부고 및 택배 배송 안내, 정부 지원금 안내, 병원 예약 확인 등" 다양한 주제로 문자 메시지를 위장해 보내고 있으며, 이러한 메시지들은 특히 신뢰감을 주기 위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평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피해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례로 지난달 30일 영덕군 새마을금고를 방문한 70대 여성 고객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의 지시에 따라 현금 8,700여만 원을 출금하려 했으나, 이를 수상히 여긴 금고 직원 A씨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문자 메시지로 인한 피해가 이처럼 확산되는 이유는 피해자들이 무심코 클릭한 링크가 악성 앱을 설치하게끔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 악성 앱은 피해자 핸드폰에 접근해 모든 개인정보를 훔쳐 가며, 심지어 피해자의 명의로 금융 대출 거래를 진행하거나 핸드폰 개통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를 준다. 이러한 2차, 3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스미싱의 위험성은 매우 크다.
지역 내 이같은 피해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지역 관할 지자체와 경찰은 주민들에게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문자 메시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의심스러운 문자 메시지를 절대로 클릭하지 않도록 홍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이미 피해 입은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해당 통신사에 연락해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 예방을 위해 핸드폰에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를 절대 열어보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문자 메시지 공격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으며, 피해자들의 일상생활과 재정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영덕군은 지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러한 위협에 대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