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에서도 교과서에 실릴 수 없는 역사적 비극을 묵묵히 견디며 희생되신 분들의 한(佷) 서린 역사가 또렷이 남아 있다.
‘장사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4일, 15일 이틀 동안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학도병 772명이 문산호를 타고 장사에 상륙하여 국도 7호선을 봉쇄하고 보급물 차단 작전은 성공이었지만 매우 치열한 전투였기에 그 희생은 너무나 컸다.
인천상륙작전과 양동 작전으로 139명이 전사하였고 부상자가 92명이었다. 그 외에는 행방불명이었다. 찾을 수 없었던 영웅들!
도박에 가깝고 승리가 희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젊은 학도병들을 희생 시켰던 작전.
군번도 군복도 군화도 없이 군인이 된 젊은 꽃들의 영혼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1992년, 난파된 문산호가 해병대 수색 작업으로 발견되었을 때 배 안에는 부식된 유골이 가득하였다고 한다. 40여 년 넘도록 바다 밑에서 그 영혼들은 젖은 채 떨고 있었다.
십 년 전, 세월호 사건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며 그 영혼들을 달래기 위해 함께 분개한 일들을 비추어 보면 40여 년 동안 바다 밑에서 처절히 떠돌아다녔을 영혼들은 어떻게 달래야 할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꽃송이들의 한(恨)을 묵념으로만 달래는 것과 차이를 한 번쯤 새겨 보자.
학도병이기에 전쟁이 끝난 후, 서훈도 누락 되었다가 여러 가지 어려운 행정적 절차를 해결한 64년 만에야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되었다.
1980년 시작으로 매년 9월 14일에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영덕군에서 문산호 모형을 건물 형식으로 건립하여 국내 유일한 바다 위 전승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한이 깊이 서린 영웅들을 기리는 문산호의 위력은 광활한 동해(東海) 파도 위에서 잊혀질 뻔했던 영웅들의 절규를 토하고 있다.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전쟁의 비극을 소리 없이 상기시키고 있다.
전쟁의 잔혹함에서 살아남은 분들은 어김없이 평화의 중요성과 나라 지키는 애국심을 절절히 호소한다.
전쟁은 국가 간의 힘의 역학을 바꾸고 정치 사법 체제의 변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냉전체제가 형성되면 국가 발전의 방향은 매우 긴박해질 수밖에 없다.
첨단 기술은 국민 생활에 밀접해지지 않고 전쟁의 계기로 탈바꿈하게 되어 국민들은 안전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또 문화적 가치관에 변화를 끼쳐 도덕성 확립에도 영향을 준다.
우리는 문화를 통해 인권존중의 중요성을 깨닫고 평화주의와 국제협력으로 세계의 동질감으로 길을 열어가며 문화 가치를 공유한다.
지금도 한쪽에서는 종교전쟁이 일어나 난민이 국제적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대량 인구 이동은 많은 사회적 문제점을 발생시켜 구조적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아직 남북이 정전 상태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영웅들이 승리하여 오늘 이 평화를 누리고 있는 우리.
그 영웅들을 향해 하루만이라도 ‘6.25’라 쓰고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경건한 자세로 읽어 보자.
“기억 되지 않는 역사. 그들이 바로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