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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하반기 의장단 구성, 군민들의 기대 제대로 부응해야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6.21 11:52 수정 2024.06.21 11:54

7월부터 하반기 지방의회가 시작되면서 청송과 영덕, 영양 등 각 지방의회는 하반기를 이끌어 갈 의장단 구성에 따른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지방의회 의장단 구성에는 통상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도 사실이나 박형수·임종득 국회의원 측은 지방의회의 자율성을 보장하며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고 전하고 있다.

 

군의장이 되면 동료 의원들과는 달리 위상과 권위부터 달라진다. 

 

사무실부터 시작해 수행비서와 여직원, 운전사까지 3명의 직원을 둘 수 있다. 또한 전용차량이 제공되며 '품위유지'를 위해 별도의 업무추진비를 받으며, 각종 공적인 행사 시 군수와 동등한 의전을 받게 된다.

 

부의장 역시 별도의 업무추진비를 받으며, 의장 부재 시 의장 역할을 대행하기도 한다.

 

특히나 하반기 의장의 경우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 각종 행사장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됨은 물론 도의회나 자치단체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

 

청송군의회와 영덕군의회의 경우 전체 의원들이 국민의 힘 소속이고, 영양군은 무소속 1명을 제외하곤 전체가 국민의 힘 소속이다. 3개군 자치단체장 역시 국민의 힘 소속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반기 의회는 본연의 업무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이 제대로 작용할 리가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지방의회가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지식을 함양해 세밀한 분석 과정을 통해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정진하여야 함에도 지금껏 지나온 과정을 보면 한참 멀었다는 게 지역민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비판기능은 고사하고 아예 집행부의 보조기관으로 자치단체장의 보좌역할에 더 충실했다는 했다는 게 지역민들의 지적이다.

 

의회가 자치단체장의 눈치를 보거나 쓴소리를 하지 못하고 스스로 본연의 역할을 포기하면서 빚어지는 위상 추락과 일부 의원들의 자질 하락 등 땅에 떨어진 권위에 대한 당연한 대접이다.

 

하반기 의장 선거에 나선 이들은 늘 해오던 입버릇처럼 한결같이 소통 부재 해소와 집행부 견제와 감시의 한 목소리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의장단 선출방식이 능력과 정책대결이 아닌 당과 친분에 의한 야합과 이합집산으로 흐를 공산이 크면서 과연 의장이 제 기능을 충실히 이행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큰 것도 사실이다.

 

군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집행부와 밀착하게 되면 지역민들의 삶은 궁핍해지고 지역발전은 더욱더 요원해지게 마련이다.

 

잿밥에 현혹되어 사심 채우려 하지 말고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대변될 수 있게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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