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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4월의 꽃자리에서 또 꽃으로,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4.12 09:41 수정 2024.04.12 09:45

| 이 영 숙 칼럼위원

4월이면 벚꽃으로 봄의 꽃자리가 더욱 화사해진다.

벚꽃이 천천히 꽃봉오리를 틔우다 어느 날 조명탄 터지듯 활짝 피어 봄의 서사序詞로 우리를 설레게 한다.

 

어느 마을 없이 벚꽃으로 봄날이 더 탱글탱글한 웃음으로 푸른 기운이 싱그럽게 사방으로 퍼진다.

영덕읍 덕곡천과 오십천 강변 벚꽃은 이제 절정絶頂을 이루니 그 꽃바람 속에서 영덕군 '詩골길 따라' 시詩 낭송 동호회에서 12일 오후 6시에 시詩 낭송 버스킹을 한다.

 

벚꽃은 2주 동안 짧게 피었다가 지는 봄을 상징하는 꽃으로 낙화가 화려하면서도 천천히 떨어져 사람들의 눈길을 더욱 끌어내는 매력을 가진 꽃이다.

벚꽃 흩날리는 강변에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봄이면 피어나는 풋풋한 감성感性들을 벚꽃과 나누는 문화행사, 시詩 낭송 버스킹은 영덕으로서는 처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덕은 농경사회라 예전부터 봄이면 농사 준비가 바빠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멀었거나 농사가 다 끝난 가을 이후에나 조금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거의 가을 문화행사였다. 

 

이제 봄날의 꽃자리에서 봄의 재생과 유한함 같은 삶의 본성을 깨우치면서 문화를 찾으며 치유 에너지가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버스킹은 서양 문화에서는 매우 왕성한 민중들의 문화교류 역할을 하여 왔다.

예술인과 주민들이 아무런 장벽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문화를 교류하는 장르이다.

주로 음악 장르가 많은 활동을 하지만 점점 활동 장르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주민들과 함께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다양한 공연으로 상호 교류하면서 관객과 직접 만나 생활문화를 공유하고 동화되면서 인간의 본성을 찾아 서로를 재발견할 수 있다.

 

도시의 삭막함과 산업 발달의 건조함으로 잃어가는 인간 본성에 잠재된 자연(自然)을 캐내는 치유의 자리가 버스킹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동화되어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고 창의력을 발휘發揮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경험과 서로 영감靈感 주고받으면서 정신적 풍요를 얻게 된다. 지구의 치유 에너지를 받는 어싱효과를 체험하는 것이다.

봄의 책갈피 역할을 하는 벚꽃이 흩날리는 강변에서, 이어 이어 피는 4월의 꽃자리에서 숨겨져 있거나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시詩 낭송 버스킹이 봄의 서사로 자리매김하여 봄 문화 활동의 서막을 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새 기운이 솟아나는 봄을 향유 하면서 문화로 '흥얼거리'가 융성하는 소읍(小邑).

 

영덕관광문화재단이 전국 우수재단으로 인정받은 만큼 문화가 생활에 발효 되어 있는 소읍(小邑). 매력덩어리 소읍(小邑)에서의 봄이 더 벙글어지는 문화 행사.

 

전국적으로 벚꽃 시즌에 행사하는 문화 행사가 아주 다양하다는 것은 각 지자체 행정의 노력이라 할 수 있지만, 군민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어야 한다.

 

군민들의 의식변화를 위한 행정의 뒷받침과 홍보의 효과가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진 청룡의 해, 봄, 꽃자리 행사.

 

산책길에 늘려 있는 벚꽃잎을 손으로 쓸어 모아 우리의 내면內面 속에 꽁꽁 잠들고 있는 자신만의 꽃잎을 포개어 하늘 높이 흩날리는 시간. 

벚꽃 깔리는 예쁜 시간.  

벚꽃과 시詩가 흩날리는 4월의 꽃자리.

 

앞으로 매년, 봄의 서사가 울리는 덕곡천 야외무대에서 시낭송 버스킹 무대가 펼쳐져 누구나 시인으로, 꽃으로 함께 할 수 있기를........

그대, 쉴 꽃자리가 봄빛으로 깔려 있는 시詩 낭송 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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